측백나무는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상록 침엽수로, 독특한 잎과 열매, 뛰어난 내한성과 내공해성, 그리고 약재적 가치까지 지닌 나무입니다. 이 글에서 측백나무의 생태와 특징, 열매(백자인)에 대해 알아보고 측백나무 키우기, 난이도 및 병충해 관리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측백나무란?
측백나무(Platycladus orientalis)는 중국 북부가 원산지인 구과식물로, 한국·일본·인도·이란 등 아시아 각지에 자생하며 관상수, 생울타리, 조경수로 널리 심어집니다.
높이 20~25m, 지름 1m까지 자라는 상록 교목이며, 수형은 원뿔형·불규칙하게 퍼지는 형태를 띱니다.
수피는 적갈색 또는 회갈색으로 세로로 깊게 갈라지고, 잎은 비늘처럼 나란히 포개져 손바닥을 펼친 모양입니다.
암수한그루로, 4월에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고, 가지 끝에 달립니다.
측백나무는 내한성, 내건성, 내공해성이 뛰어나고, 건조한 암석 지대에서도 잘 자라며, 석회암·퇴적암 지대 절벽, 주택·마을 주변, 공원 등 다양한 곳에 식재됩니다.
잎과 열매는 한방에서 약재로도 쓰입니다.
2. 측백나무 열매(백자인)에 대해
- 열매 형태: 구과(솔방울), 난형(달걀형), 처음엔 분백색을 띤 녹색이지만 9~10월에 익으면 적갈색으로 변합니다.
- 구조: 8개의 비늘조각으로 이루어진 구형, 길이 약 3mm.
- 특징: 씨앗(백자인)은 날개가 없고 향기가 없으며, 가지마다 별사탕처럼 무리지어 맺힙니다.
- 약효: 한방에서 ‘백자인’이라 부르며, 자양·진정·윤장(변비 개선), 신경쇠약·불면·심계항진(두근거림)·신체허약·변비 등에 쓰입니다. 중국에서는 불로장생의 약재로 여겨졌고, 도가에서는 열매와 잎을 탕으로 만들어 마시기도 했습니다.
3. 측백나무 키우기
1) 환경과 토양
- 빛: 양지~반음지 모두 잘 자라지만, 햇빛이 잘 드는 곳에서 수형과 잎색이 가장 좋습니다.
- 토양: 배수성·유기질이 풍부한 흙, 석회암·퇴적암 지대에서도 잘 자람. 산성·중성·약알칼리성 모두 적응.
- 내한성/내공해성: 매우 뛰어나고, 건조·추위·공해에도 강해 도심, 공원, 울타리 어디서든 잘 자랍니다.
2) 심기와 번식
- 심는 시기: 봄~가을, 땅이 얼지 않는 계절. 어린 묘목은 건조에 약하니 초기에 물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 간격: 울타리용은 30~50cm, 단독 수형은 2m 이상 간격.
- 번식: 씨앗(종자) 파종: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해 겨울 노천매장 후, 이듬해 봄 파종. 1년이면 30cm 정도 묘목이 자랍니다.
- 삽목: 봄~초여름, 건강한 가지를 10~15cm로 잘라 상토에 꽂아 번식.
- 접목: 향나무·실측백나무 등과도 접목 가능.
3) 물주기와 비료
- 물주기: 어린 묘목은 흙이 마르지 않게, 성목은 건조에 매우 강해 별도 물주기 없이도 잘 자랍니다.
- 비료: 이식 직후나 봄에 유기질 비료나 완효성 비료를 소량 주면 생육이 촉진됩니다.
4) 가지치기와 수형 관리
- 가지치기: 봄~여름, 원하는 수형(울타리, 단목 등)으로 자주 전정하면 치밀한 잎과 좋은 수형을 만듭니다.
- 수형: 원뿔형, 수직형, 울타리형 등 다양하게 연출 가능.
4. 키우기 난이도
- 난이도: 매우 쉬움
- 내한성·내공해성·내건성 모두 뛰어나 초보자도 실패 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 건조, 추위, 공해, 척박한 토양에도 강하고, 별다른 병해충도 적어 관리가 매우 쉽습니다.
- 단, 어린 묘목 시기에는 건조피해에 주의하고, 이식 직후에는 충분한 물을 주어야 합니다.
5. 측백나무 병충해 관리
1) 병해
- 일반적으로 병해에 매우 강한 편이지만, 드물게 잎마름병, 가지마름병, 잎녹병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과습, 통풍 불량, 장마철에 잎이 갈색·황색으로 변하면 병든 가지·잎을 즉시 제거하고, 필요시 살균제(베노밀 등) 살포.
2) 해충
- 진딧물, 응애, 깍지벌레가 새순·잎에 붙을 수 있습니다.
- 피해가 심하면 친환경 살충제나 물로 씻어내고, 잎·가지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
3) 예방
- 통풍 확보, 과습 피하기, 정기적 가지치기로 햇빛과 공기 순환을 유지하면 대부분의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6. 결론
측백나무는 동아시아 대표 상록 침엽수로, 아름다운 수형과 별사탕 같은 열매(백자인), 뛰어난 내한성·내공해성 덕분에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습니다.
햇빛, 배수, 통풍만 신경 쓰면 정원, 울타리, 화분 어디서든 건강하게 자라며, 병해충도 드물어 관리 부담이 적습니다.
약재로도 가치가 높아, 실용성과 관상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정원수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