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의 대표 주자로 꼽으라면 추간판 탈출증이 있는데요, 의학적으로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Lumbar Herniated Disc)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일상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만성적인 척추질환입니다. 이 글을 통해 추간판 탈출증의 원인부터 치료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허리 통증의 대표 주자, 추간판 탈출증이란?
우리 척추는 24개의 뼈(척추골)가 길게 쌓여 있으며, 이들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젤리 모양의 연골 구조물이 추간판(디스크)입니다. 디스크는 외부 충격을 완화하고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노화나 외상,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디스크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이 찢어지면 내부의 수핵이 바깥으로 빠져나와 주변 척추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 상태를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부르며, 주로 요추(허리)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2. 추간판 탈출증의 주요 증상
추간판 탈출증의 증상은 단순한 요통을 넘어, 신경을 따라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나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허리 통증: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특히 앉아 있을 때나 장시간 서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짐 허리를 숙이거나 돌릴 때 통증 악화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가 뻣뻣하거나 욱신거리는 느낌
- 방사통 (좌골신경통):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 양쪽이 아닌 한쪽 다리에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오래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
- 감각 이상 및 근력 저하: 무감각, 저림, 찌릿함 등의 이상 감각 심한 경우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안 들어가거나 마비 증상
- 배뇨·배변 장애: 매우 드문 경우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면 방광 및 장 기능 저하로 이어짐 이 경우는 긴급 수술이 필요한 응급 상황
3. 추간판 탈출증의 주요 원인
- 잘못된 생활 자세: 오래 앉아 있는 자세,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는 습관은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합니다. 특히 의자에 비스듬히 앉는 습관, 책상에 턱을 괴는 습관, 고개를 앞으로 뺀 자세 등이 문제입니다.
-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를 구부린 상태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은 디스크 파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허벅지나 무릎의 힘 대신 허리 근육만 사용하면 큰 부담이 가해집니다.
- 노화: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 내 수분이 감소하고, 탄성이 줄어들며 마모됩니다. 40대 이후에는 퇴행성 변화가 빨라지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유전적 요인: 디스크 구조의 약함이나 체형은 유전될 수 있습니다. 가족 중 허리디스크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합니다.
- 외상 및 사고: 교통사고, 낙상 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디스크가 손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진단 방법
정확한 진단 없이는 적절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합니다.
- 이학적 검사: 발목 힘 테스트, 다리 들어올리기 검사(SLR test) 등으로 신경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 MRI(자기공명영상):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으로, 디스크의 탈출 정도와 신경 압박 상태를 상세히 보여줍니다.
- CT 및 X-ray: 골격 구조나 디스크의 간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수술 전 확인용으로 활용됩니다.
- 신경근전도 검사(EMG): 신경이 실제로 얼마나 손상됐는지를 정밀하게 평가합니다.
5. 추간판 탈출증 치료법
1) 비수술적 치료 (대부분의 경우 적용 가능)
- 약물치료: 소염진통제, 신경통 약물, 근이완제를 복용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합니다.
- 물리치료: 온열 요법, 견인 치료, 저주파 자극 등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디스크 주변의 혈류를 개선합니다.
- 도수치료 및 카이로프랙틱: 전문가가 척추와 관절을 수기로 조정하여 비정상적인 배열을 바로잡고 압력을 줄이는 치료법입니다.
- 신경차단술(주사치료): 스테로이드나 국소마취제를 이용해 신경 주변 염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킵니다.
- 운동 재활치료: 허리 근육(코어)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기르기 위한 맞춤형 운동으로 재발을 방지합니다.
2) 수술적 치료 (10~20% 환자에게 필요)
-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손상된 디스크만 제거하며, 최소 침습 방식이라 회복이 빠릅니다.
- 내시경 디스크 수술: 절개 부위가 작고, 통증도 적으며, 당일 퇴원도 가능합니다.
- 척추 유합술 및 고정술: 디스크 외에도 척추가 불안정하거나 심한 퇴행성 변화가 있을 경우 시행합니다.
수술 여부는 통증 지속 기간, 신경 압박 정도, 보존적 치료 효과 유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합니다.
6. 추간판 탈출증 예방 및 생활관리법
- 바른 자세 유지: 앉을 땐 허리를 등받이에 바짝 붙이고, 무릎은 90도로 유지하세요. 장시간 앉아 있을 땐 30~40분마다 스트레칭을 해줍니다.
- 운동 습관화: 수영, 걷기, 필라테스, 요가 등 허리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합니다.
- 체중 관리: 복부 비만은 허리에 지속적인 압력을 주기 때문에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스트레칭: 특히 허리, 엉덩이, 햄스트링 부위의 유연성을 높이는 스트레칭이 효과적입니다.
- 무거운 물건 들 땐 무릎 사용: 허리를 굽히지 말고, 무릎을 굽힌 자세에서 물건을 들어올리는 습관을 들이세요.
7. 결론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관리하세요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단순한 요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성 질환입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에 이상 감각이 생긴다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며, 무엇보다도 꾸준한 관리와 생활 습관의 교정이 재발을 막는 핵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