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피향나무(Ternstroemia gymnanthera)는 차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한국 남부 해안과 제주도 등 따뜻한 지역에 자생합니다. 수피(나무껍질)와 잎에서 은은한 향이 나 심신 안정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예로부터 정원수·생울타리·분재·가로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1. 후피향나무의 꽃과 열매
- 개화 시기: 6~7월, 잎겨드랑이에 연노란색~황백색의 작은 꽃이 밑으로 처져 핍니다.
- 꽃 특징: 지름 1.5~2cm, 꽃잎 5장, 수술 많고 암술머리 2개, 은은한 향이 나며 꽃은 크지 않지만 단정하고 고운 느낌을 줍니다.
- 열매: 가을(10~11월)에 붉은 구슬 모양 열매가 익고, 껍질이 터지면 주홍색 씨앗이 드러나 관상 가치가 높습니다.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 되기도 하며, 겨울철에도 나무에 달려 있어 경관을 더해줍니다.
2. 후피향나무 키우는 방법
1) 환경 조건
- 빛: 반그늘~양지 모두 잘 자라며, 밝은 반음지에서 잎 색이 곱게 유지됩니다. 직사광선이 너무 강한 곳보다는 오전 햇살, 오후 그늘이 드는 곳이 가장 좋습니다.
- 온도: 남부·제주에서는 노지월동이 가능하고, 중부 이북은 겨울 영하권에서 뿌리 멀칭 등 보호가 필요합니다. 내한성은 중간 이상으로 실내·베란다에서도 잘 자랍니다.
- 토양: 배수성 좋은 약산성~중성 흙이 적합하며, 유기질이 풍부한 상토·마사토·펄라이트 혼합토를 추천합니다. 물이 고이거나 습한 곳은 뿌리썩음의 원인이 되니 피해야 합니다.
- 통풍: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키우면 병해 예방과 잎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2) 심기 및 화분 재배
- 심는 시기: 봄~가을, 땅이 얼지 않는 계절이 적기입니다. 이식 후에는 1~2주간 반음지에서 순화시키고 점차 햇빛에 노출합니다.
- 방법: 화분 바닥에 자갈·난석 등 배수층을 깔고, 배수성 좋은 흙을 2/3 채운 뒤 뿌리목이 토양 표면과 같은 높이가 되도록 심습니다. 심은 후에는 충분히 물을 주고, 며칠간은 직사광선을 피합니다.
- 화분/정원: 노지·화분 모두 잘 자라며, 화분은 크고 깊은 용기가 적합합니다.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므로 분갈이 주기는 2~3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3) 물주기
- 원칙: 흙이 마르면 듬뿍, 과습은 피합니다. 여름엔 자주, 겨울엔 물주기 간격을 늘립니다.
- 팁: 화분에서는 흙 겉면이 마르면 충분히, 노지에서는 가뭄 시 보충. 과습 시 뿌리썩음이 올 수 있으니 배수에 신경 써야 합니다.
4) 비료
- 생장기(봄~가을): 2~4주마다 소량의 액상비료나 완효성 비료를 사용합니다. 비료는 과다하면 뿌리 손상 위험이 있으니 소량만 주고, 겨울엔 비료를 중단합니다.
- 유기질 비료: 봄에 한 번, 퇴비나 유기질 비료를 얕게 뿌려주면 좋습니다.
5) 가지치기
- 시기: 주로 봄, 필요시 여름에도 가지치기가 가능합니다.
- 방법: 수형 관리, 통풍 확보, 병든·죽은 가지 즉시 제거. 가지치기로 햇빛과 공기 순환이 좋아져 병해충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 팁: 너무 심하게 자르면 새순이 늦게 나오니, 전체 수형을 살려가며 부분적으로 잘라주세요.
6) 번식
- 씨앗: 자연스러운 성장, 환경 적응력 높으나 발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 꺾꽂이: 봄·가을에 가지를 10~15cm 잘라 번식(상토·모래에 꽂아 습도 유지). 성공률이 높고 1~2달 내에 새 뿌리가 나옵니다.
- 접목: 전문가용 방법으로, 다양한 품종 특성을 결합할 수 있습니다.
3. 후피향나무 병충해 관리
1) 주요 병해충
- 잎말이나방(애기잎말이나방) : 5~10월 유충이 잎을 갉아먹어 잎이 마르고 가지 일부가 고사할 수 있습니다. 피해 잎·가지 제거, 약제(스프라사이드, 디프수용제 등) 살포, 주기적 예찰이 필요합니다.
- 깍지벌레: 잎과 줄기에 붙어 즙을 빨아먹고 그을름병을 유발합니다. 물리적 제거, 살충제, 통풍 개선이 효과적입니다.
- 곰팡이병(그을름병 등): 과습, 통풍 불량 시 잎에 검은 곰팡이, 잎마름 등이 발생합니다. 병든 잎 제거, 살균제, 배수·통풍 개선이 필요합니다.
- 솜깍지벌레: 실내·건조 환경에서 드물게 발생, 친환경 방제제 사용이 가능합니다.
2) 예방 및 관리 요령
- 정기적 관찰: 잎·줄기·가지 점검, 병해충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 통풍·배수 확보: 가지치기, 화분 위치 조정 등으로 통풍과 배수를 개선합니다.
- 병든 부위 신속 제거: 발견 즉시 잘라내고 소각합니다.
- 약제 방제: 피해가 심할 때는 등록 약제를 시기별로 교호 살포합니다.
- 겨울철 관리: 뿌리 멀칭, 물주기 조절로 동해·과습을 방지합니다.
4. 후피향나무 키우기 요약표
| 관리 요소 | 요령 및 주의사항 |
| 빛 | 반음지~양지, 직사광선·과습 주의 |
| 온도 | 15~25℃, 남부·제주 노지월동, 영하권 멀칭 필요 |
| 토양 | 배수성·유기질 풍부, 약산성~중성, 배수층 필수 |
| 물주기 | 흙 마르면 듬뿍, 과습 주의, 겨울엔 간격 늘리기 |
| 비료 | 생장기 2~4주 1회 소량, 겨울 중단 |
| 가지치기 | 봄~여름, 통풍·수형 관리, 병든 가지 즉시 제거 |
| 번식 | 씨앗, 꺾꽂이(봄·가을), 접목 |
| 병충해 | 잎말이나방, 깍지벌레, 곰팡이병, 솜깍지벌레 등 |
| 방제 | 병든 부위 제거, 약제 방제, 통풍·배수 개선 |
| 월동 | 노지월동 가능, 영하권 멀칭, 실내·베란다 관리 가능 |
5. 결론
후피향나무는 향기로운 잎과 꽃, 사계절 푸른 잎, 아름다운 열매로 관상가치가 뛰어나고, 병해충에도 강해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우리 자생 상록수입니다.
빛, 물, 배수, 통풍만 잘 챙기면 정원, 화분, 가로수 어디서든 건강하게 키울 수 있으며, 정기적 관찰과 병해충 예방, 가지치기를 꾸준히 하면 오랫동안 후피향나무의 향기와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